주먹구구식으로 아무렇게나 결정내린 것은 아니겠지만 책에서나 읽던 막연(漠然)한 동경심으로,
아니면 도시가 무조건 싫어졌다는 도시 기피(忌避)증으로 전원주택을 선택(選擇)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는 후회(後悔)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라면 아주 많은 변화(變化)를 감내(堪耐)할 각오(覺悟)가
충분히 서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부푼 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기까지는 생각조차도 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그것이 엄청난 사건을 불러 올지도 모르는 그런 중대한 일인데도....
시골의 전원주택은 도시의 아파트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시의 아파트는 살기 싫으면 팔아서 이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시골의 전원주택은 짖는 것도
그리 쉽지 않지만 파는 것도 또한 용이(容易)하지 못 하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深刻性)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분이라면 전원주택을 비워 두던지 세(貰)를 놓고라도 도시(都市)로
다시 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서 고생하는 경우가 되고 만다.
도시의 아파트와 시골의 전원주택을 섞어서 생각하는 것부터 머리속에서 지워야 한다.
한꺼번에 두 가지의 만족을 누릴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에 살 자신이 잘 안서는 분들에게는 전원에 사는 연습부터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원생활은 하고 싶고 자신이 없어하시는 의뢰인들을 필자는 시골집이나 다세대주택을 전세로 권유해서
살고 계시는 분이 여러분 계신다. 그 중엔 벌써 좋은 부지를 택하여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오순도순 사시는 분도 계시지만 어떤 분들은 다시 도시로 올라간 분도 계신다.
만약 그분들이 처음부터 전원주택을 짓거나, 구입했다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데는 금전적(金錢的),
정신적(精神的), 그리고 시간적(時間的)으로 엄청난 고생(苦生)이 많았으리라.
전원주택의 수요(需要)가 늘면서 요즈음은 전원주택의 전세 물량(物量)이 흔치 않은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요!” “구하라! 얻을 것이다!”하지 않았던가!
분당의 아파트에 살던 젊은 부부 몇 쌍은 아파트를 전세를 놓고 이곳으로 와서 모두 전원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다시 전세 내어 자기들 말로는 아주 만족(滿足)한 시골생활을 하고 있단다.
많은 시세(時勢)의 차이로 전세보증금 받은 걸로 이곳에 전세를 얻고도 자동차도 한 대씩 더 사고,
가구도 더 장만하고....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 투자(投資)하였다고들 한다.
얼마나 현명한 신세대 주부들인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가는 시점까지는 이렇게 여기서 살겠단다.
우선은 전원생활에 익숙해 질 때까지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소유권이전등기(토지거래 허가나 현지인으로서의 인정)나 농지(農地)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개발(開發)행위허가(전용허가)를 얻는 데도 벌써 한 단계(段階) 유리한
고지(高地)를 점령한 것이고 이 자체가 벌써 재테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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